– 산타 씨 이야기


"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!"

그 말뿐 더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 단지 그 말뿐이었다.

그런 다음 그는 그때까지 열린 채로 있던 차의 앞문을 닫고,

선물 꾸러미를 다시 왼쪽으로 바꿔 쥐고는 눈길을 옆으로 주지도 않고,

뒤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앞으로 계속 걷기만 했다.

"저 산타 완전히 돌았군."

아버지가 혼자말처럼 내뱉었다...


* 좀머 씨 이야기 35페이지 각색.


스무 살에는 좀머씨를 이해할 수 없었다.


- 2013.5.20.